의정부 문화재단 X 스무살이 협동조합
흥선 향군클럽은 의정부시 흥선동에 위치한 재향군인 클럽입니다.
미2사단 Camp RedCloud (인디언부대)의 군인들이 여가를 즐기던 곳이었죠.
향군클럽은 2016년 미군부대 이전과 함께 조금씩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2020년 의정부 문화원에 의해 발견되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미군부대 역사를 아카이빙하는 거점으로 전환합니다.
스무살이 협동조합은 2022년 본격적인 리모델링, 사업 추진 전 공간을 전환하고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거점화 사업을 담당합니다! 먼지가 켜켜이 쌓인 공간을 쓸고, 닦고 꾸밉니다. 시민들을 초대해 추억을 나누고 음악을 즐기는 새로운 향군클럽의 모습을 제안합니다~
새롭게 꾸며질 의정부 베떼랑 클럽을 기대해주세요!
음악 살-롱은,,,
과거 프랑스 지성인들의 사교 장소였던 '살롱'에서 따온 시민 커뮤니티 프로그램입니다.
향군클럽에서 주로 흘러나왔던 음악을 함께 들으며 의정부와 향군클럽의 과거를 탐색하고, 각자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며 개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2021년도 버전의 구구소회인 '음악 살-롱'을 통해 지역 문화의 중심이 되는 자신과 지역을 재발견해보고,
개인의 정체성을 지역의 문화로 콘텐츠화하며,
향군클럽이 지닌 문화적 가능성을 상상하고 실험해봅니다.
기간: 2021.07.18. ~ 2021.10.31.
장소: 흥선 향군클럽 옆 전시장
Artist: 김동희, 얼룩
Thanks to: Jimmy Choo
잔상..
1. 외부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감각 경험이 지속되어 나타나는 상.
2. 지워지지 아니하는 지난날의 모습.
잔상은 빛이 본연의 미를 뿜어내고 남은 자리에 생기는 푸른 그림자. 잔상을 볼 수 있는 건 빛의 아름다움을 본 사람들이 누리는 특권일 것이다. 잔상은 빛이 그곳에 있었음을 감각에 증거로 새긴다. 감각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영광, 추억, 흉터, 흔적.
베테랑클럽은 약 30년간 휘황찬란했더랬다. 인디언의 이름을 딴 미군 부대를 거쳤던 모든 외지인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항상 시끌벅적했던 클럽은 인디언이 떠나자 서서히 사그라들었고 그들을 기억하는 한 사람이 잔상을 붙잡아두고 있었다. 빛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뚜렷한 ‘잔상’이 사진으로, 지배인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지난날을 끊임없이 곱씹어 기억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으리라.
우린 그 빛을, 영광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잔상으로 남은 사람, 공간, 이야기를 이어받는다. 잔상이 사라져가는 그 틈에 홈을 파고 기록을 남긴다. 과거의 잔상을 좇아 일단 붙잡아 놓았다. 이 집착과 애정이 새로운 빛을 내겠지. 빛이 있던 자리에 다시 불을 밝히면 우리 뒤에 생길 잔상을 붙잡아줄 또 다른 이가 있음을 믿으며.
전시는 큰 조망에서 작은 오브제로 이어진다. 버려진, 기능을 잃어버린 구역, 거리, 공간에서 누군가 남겨놓은 흔적들을 찾아낸다. 여기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 잔상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끈질긴 애정을 다시 조명한다. 다시 사람이 북적이게 될 VETERAN CLUB을.